얼마 전 시위 도중 전경들과 시위대 사이의 충돌로 시민 한 명이 사망하면서 전임 경찰청장이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물론 평화시위를 하던 도중에 무고한 시민들이 전경들 곤봉에 맞아 사망했다면 그건 경찰청장이 사퇴할 만한 이유가 된다. 하지만 사건의 전후가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역시 "목소리만 크면 무조건 이기는 나라"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한 언론 매체를 통해 서울시 모 병원 병동에 전·의경들이 이십여 명 입원해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글로 표현했지만, 다 읽고 난 후에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끔찍했다. 쇠 파이프에 맞아 손등이 으스러져서 철심을 6개나 박은 사람, 죽창에 찔려서 다리를 못 쓰게 된 사람, 3~4층 높이의 건물에서 시위대가 던진 돌들에 맞고 떨어져 다친 사람, 죽창에 눈이 찔려 안구가 파열되어 시력 회복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그 끔찍한 기사의 주인공이었다. 사실 뉴스에서 시위대가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전경들은 방패를 들어 그것을 막고, 혹은 방패로 시위대와 맞서는 장면은 보았지만, 그 속에 벌어지는 일들이 이런 끔찍한 결과를 낳을 줄은 상상조차 못했던 것이다. 죽창에 눈이 찔려 안구가 파열된 전경의 기사를 접하고 이건 좀 너무하다 싶었다.

 충돌이 있으면 부상자들도 속출하기 마련. 그 정도는 예상하고 있던 바이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았다. 마치 평소 세상에 받은 스트레스들을 전경들에게 모두 풀려는 듯 독기를 품고 아주 죽어라고 때린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도 이렇게 전, 의경들을 사람구실 제대로 못 하는 반병신을 만들고서 경찰청 앞으로 찾아가 "경찰청장 사퇴하라!"를 외치는 시위대들을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오죽했으면 얼마 전 한 경찰이 경찰의 상징인 경찰모를 대통령 앞으로 보내왔을까. 전경들과 충돌하는 시위대들의 인권 역시 소중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진압하는 경찰들의 인권 역시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맞은 경찰들은 어디가서 항변하란 말인가. 맞고 반병신이 되어서도 자신을 그렇게 만든 사람조차 찾지 못하고, 단지 상부에서 떨어진 명령 때문에 안구 파열되고 뼈가 으스러진다면 누가 경찰하려 하겠는가.

 더욱 가관인 것은 이 시위문화를 반성하기는커녕 이제는 홍콩까지 날아가 원정시위를 했더라는 것이다. 홍콩 경찰만 64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요구하는 바가 이루어 지지 않으면 300명이 더 날아가서 원정시위를 한다고 하니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 얼마 전 여의도 시위에서만 우리나라 전, 의경 220여명이 다치고 중상을 입었다고 하는데, 민중의 지팡이가 민중에게 짓밟혀 으스러지는 꼴이 참 말이 아니다. 이제 이런 식의 시위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위대가 먼저 죽창과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병에 불 붙여서 안 던지면 경찰은 절대로 곤봉 안 휘두르고 최루탄 안 던진다는 것이다. 시위대는 마치 "그 동안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그래 너희들 잘 걸렸다." 하는 식으로 전, 의경들 마구 짓밟는 것밖에 안 된다. 그러니 경찰들한테 기름 뿌리고 거기다 불붙인 병을 던지는 살인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다.

 이제 이런 시위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 더 이상 경찰은 때리면 죽일 놈이 되고 시위대가 경찰을 때리면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는 행위로 판명되는 우리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전 의경들의 인권 역시 소중하고 그들도 시위대들과 같은 인격체임을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대구경북고등학교 이지원
Posted by 오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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