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만난 ‘오답’들을 기록하는 곳. ‘오답’인 감상, 비평을 쓰는 곳입니다. 틀린 문제를 쓰고 풀이법을 쏼라쏼라 적는 그런 오답노트와는 차원이 다르죠 ㅋㅋ 장르를 가리지 않는 소개, 리뷰 코너입니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ㅋㅋ』 서평

(서평대회에서 수상한 서평 중 2개를 저자의 허락을 구해 싣습니다.)


처음일지도 모르는(처음일 것이다.), 청소년이 직접 쓴 청소년인권서가 나왔다. 책내용은 기존의 청소년인권서가 아닌(예를 들자면 인권은 교문앞에서 멈춘다 같은? 그런데 읽어보셔야 한다.) 매우 신선한 책이다.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이런일이 있었다.

1학년에서 돈을 도난을 당한 일이 있었단다. 학생부장이란 사람이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는’ 7명의 애들을 불러드려서, 자백을 할 때까지 체벌을 했단다. 매를 맞다못해 6명의 아이들은 “자기가 훔쳤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진짜 훔친 게 아닌 한명은 진짜 훔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거짓말이라고 매질을 계속 학생부장이 했단다.

후에 그 친구가 진짜 훔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6명의 아이들은 징계를 받았는데. 그 학생부장은 자기가 잡았다라고 웃으며 동네방네 이야기 했다.

후에 청소년인권단체 아수나로 활동가와 전교조 활동가가 해명을 요구했을때, 학교의 질서를 위해 어쩔수 없었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여기서 잠깐-_- 그 활동가들은 학생부장님께 되려욕먹었다고 한다.)

여기서 잠깐, 돈을 훔쳤든 안 훔쳤든 훔치지 않았다고 이야기해서 거짓말로 여기고 때리는 건 폭력이고 부당한 것이다. 그러나 때린 가해자는 자랑스러운 듯 이야기하고 맞은 학생들은 가만히 있어야 했고 또 욕까지 먹어야 하는 걸까.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환경이 되어야 하는가.

우리는 학교에서 무시당하는 우리의 인권에 대해 알아야한다. 여러 가지 인권서가 있지만, 우리의 눈에서 본 ‘머피인’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가만히 보고 지냈던것에 대해 깨달아야 한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라는 책이 아기가 새로운 세상에 나올 때, 도움을 주는 산파같은 존재라고 느낀다.

물론 학교에 있는 청소년 이야기만 담고 있지 않다, 기존에 있는 청소년인권에 관한책은 학교에 있는 청소년 집중으로 다뤄왔지만, 탈학교 청소년의 권리, 가출하고 싶은 ㅋㅋㅋ 청소년들에 대해도 폭~ 넓게 이야기 하더라고. 청소년에게는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다. 어른들도 읽고 우리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걸 알고 개념 좀 챙겼으면 좋겠다.

덧) 어쨌든, 어른들이 기분나빠 하더라. 진짜 누구는 머리의 피도 안마른 것들이.. 이러면서 혀를 끌끌 차던데. 흥,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이 인권 넘봤다 어쩔래? 무섭니?(그런데 머리 피 마르면 죽는데 ㄷㄷㄷㅋㅋㅋ)

[ 굴러굴러 ]

 

 

인권침해를 받지만 몰랐던 권리들

(책 못지 않은 짜임새, 꼼꼼한 서평 상)

청소년인권. 솔직히 인권이라는 개념 자체를 교과서에서 나오는 그런 따분한 권리라고 생각했는데, 학교 다니면서 인권침해를 매일 매일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나서야깨닫게 되었다. 청소년과 인간이 가져야할 당연한 권리, 지금의 청소년들은 인간이 가져야할 당연한 권리를 갖지도 못한 채 학교라는 감옥 안에서 입시경쟁이라는 인권침해를 매일같이 당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물론 학교 밖에서도 수없이 많은 것들로 우리를 규제하지만 이때까지 학교 안에서 내가 당했던 인권침해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이나 많았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면서 시험성적이 50점미만 틀린 문제 개수대로 허벅지를 때리셨던 선생님부터 시작하여, 선생님이 들어왔는데 자리에 앉아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엉덩이를 때리고, 책과 학습지가 없다는 이유로 때리고 ‘때릴 이유’가 정말이지 많은 것 같다.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선생님이 때릴까? 잘못을 하면 맞아야 할까?’ 부터 시작해서 선생님과 갈등이 생기면 무조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 나중에 찾아오라는 식의 반응. 너무나 답답한 소통방식이 아닐 수 없다. 또 나도 모르게 친한 친구와 경쟁하게 된다는 것이 너무나 무섭다. 수행평가도 친구보다 더 잘 받기 위해서 노트도 안 빌려주고 혼자 공부하고 연습하는 것이 너무나 일상적이다.

 

문제적 인간 청소년?

 

그리고 공감이 간 말은 ‘청소년문제’이다. 항상 우리보고 문제라고 한다. “어른들은 뭐만하면 너희가 문제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라는 식으로 우릴 인간 대 인간으로 보지 않고 자신들보다 아래 경험이 적은 아직은 미성숙한 존재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도 생각 할 줄 알고 표현 할 줄 아는데, 어른들은 그것이 한없이 반항하고 대드는 것으로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청소년이란 나이 때는 위험한 시기라며 사랑하는 감정조차 어른들에게 제제당하기 십상이다. 이제는 하다하다 감정마저 제제당하고, 모두가 대학가면 다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누릴 수 없고 어째서 대학을 가야 누릴 수 있는 것일까. 정말 모순이다.

19살과 20살의 차이. 또한 선거권부터 시작해서 담배나 술 청소년출입금지 장소까지 19세 미만이라는 숫자하나로 전국에 있는 청소년들을 제지 시킬 수 있다. 언제까지 이런 어리석은 규제 따위에 청소년들을 억압할 것인지, 작년 촛불집회 때처럼 친구를 죽이기 싫다며 광우병보다 무서운 경쟁을 깨닫고 나올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정부는 청소년들을 무서워한다. 그래서 더욱더 규제하고 사회적 규범 속에 철저하게 갇혀 살아가게 하는 것 같다. 잔인하기만 하다. 더 이상 책속에 나온 말처럼 청소년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하지 말고 청소년들을 이 사회의 주체로서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어른들이 만들어낸 여러 가지 규제들로 우리의 권리를 침해하고 금지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 더 이상 청소년들과 주위의 친구들을 그냥 죽음으로 내몰 수는 없다.

 

“참자”는 아냐!

 

난 책을 읽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책은 읽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공감가고 한번이라도 겪어보았던, 아님 나에겐 겪게 될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더 열심히 읽었던 것 같다. “이제는 대학갈 때까지만 참자.” 가 아니라 직접 바꿔야 할 때이다. 우리가 바꾸지 않으면 그 누군가도 바꾸어주지 않는다. 나처럼 선생님에게 체벌을 당했거나 친구에게 왠지 모를 경쟁심을 느꼈다거나 할 때 꼭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 바뀌어야 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다.

[ 공기 ]

Posted by 오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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