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9일 토요일 저녁 무렵, 주말이라 한산한 인권운동사랑방에 어슬렁어슬렁 검은 그림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자리에 둘러앉은 그들의 연령대는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했고, 대부분이 여성으로 보였다. 그들은 바로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여성주의팀과 여성주의교사모임 ‘삐삐롱스타킹’의 사람들. 그들은 최근에 논란이 되었던, 남학생이 한 여교사에게 “누나 사귀자”라고 말하며 장난(? 성희롱? 성폭력?)을 치는 동영상과 이를 둘러싼 사회적 반응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모였다.

 

참석자 두리번, 우돌, 루트 (여성주의교사모임 ‘삐삐롱스타킹’) 난다, 공현, 한낱, 거부기, 엠건, 공기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여성주의팀)

 

이게 과연 교권의 문제일까?

 

한낱 : 사건이 터진 지는 좀 되었어요. 진작에 모였어야 했는데 조금 늦게 모였네요. 다들 각자 인터넷이나 언론 매체를 통해서 소위 이번 ‘여교사 성희롱 동영상’ 사건을 접하셨을 텐데, 동영상을 봤던 첫 느낌이 어땠는지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두리번 : 교사인 저로서는 이런 일이 그리 새롭거나 충격적이지 않아요. 그저 아, 이젠 영상이 올라가서 유통되기까지 하는구나, 하는 점이 좀 놀라웠지요. 그런데 사건의 반향이 다른 사건보다 크다는 것에 일단 조금 당황했어요.

 

거부기 : 이런 일이 있는지 몰랐었는데 여성주의팀 모임에서 처음 듣게 됐어요. 이야기를 듣고는 ‘걔네들(동영상 올린 학생들) 대체 뭐야~’ 이런 생각만 들었어요. 그런데 여론이 움직이는 걸 보니, 뭐랄까, 공정하지 못하게 편파적으로 비춰지는 거 같았어요. 교권 추락이라는 이야기만 한다는 게 좀 안타까웠어요.

 

한낱 : 요즘은 모든 신문이 스포츠 신문 같아요. 표제가 “누나 사귀자”가 뭡니까? 그렇게 선정적으로 보도할 때는 언제고 그 내용은 교권이 추락했다며 개탄하는 기사가 무수하게 나오더군요. 전 왠지 이런 언론의 흐름이 음모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 청소년들의 정치적 행동들 - 이를테면 모 아이돌 가수 팬클럽에서 낸 신문 광고 - 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들이 있었던 분위기에서, 이런 사건이 터지니 또 청소년들 인성교육이 문제라며 청소년들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 - 학교에서의 핸드폰 사용 금지 조례 등 - 가 높아지니, 일부러 이걸 의도하고 교권 침해론을 과잉되게 들고 나오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더라구요.

 

두리번 : 과잉된 느낌, 저도 동의해요. 남학생만 있는 교실에서 여교사가 창피 당하는 이야기는 고전적인 학교 에피소드 레퍼토리죠.

 

루트 : 맞아요. 이십 몇 년 전 독재 시절, 이른바 그 ‘교권’이 확실히 잡혀있던 시대에도 아이들이 여교사 치마 속을 거울로 들여다보곤 했다구요. 하물며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건 너무 당연하다면 당연하죠. 그렇게 보면, 이 사건을 빌미로 남교사 할당제 얘기가 다시 나오는 건 정말 우스운 거예요. 그렇게 남교사가 많던 시절에도 여교사에 대한 성희롱이 많았던 건 어떻게 설명하려고들 그러는 건지 모르겠어요. 잘못된 교실 문화를 개선한답시고 학생들을 억압하거나 통제할 근거만 만들어내는 건 무책임하고 논리적이지도 않아요. 오히려 그 소위 ‘교권’이 셀 때는 남선생들한테 여학생들이 성희롱 당했지 않았나요?

그리고 또 생각해 볼만한 지점은, 여자애들이 남선생님 좋아해서 하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나쁘게 보지 않는다는 것. 영화 몽정기 1, 2를 보면, 여자애들은 남선생한테 어떻게 잘 보일까를 신경 쓰는데 남학생들은 어떻게 여교사를 따먹을까를 생각하죠. 여학생 교실에서의 남교사와, 남학생 교실에서의 여교사, 어떻게 성별 권력 구도가 다르게 나타나는지 확연히 보이지 않나요? 중요한 건 바로 이런 문제죠. 교권이 아니라.

 

두리번 : 그런데, 저도 그 영상 보고서는 이거 성폭력인데, 하고 생각이 들지만 딱 그렇게 명명하기가 굉장히 주저되더라구요. 학생이 가해자라고 말하기에는 마음이 여러 가지로 불편한 거야. 학생이 교사에게 폭력을 가할 수 있는 존재라고 권력을 인정하는 것도 두려운 거고, 학생에게 교실 상황 책임을 떠넘기는 것도 부담이 되는 거고, 어른들의 입장에서 교실 상황에 대해서 이건 성폭력이라고 명명하는 것이 주저주저되는 어쩔 줄 모르는 상황인 거예요. 거기에 성별 권력이 존재한다고 인정하는 게 감당하기 힘든 거 같아요, 스스로. 그럼 교실을 어쩔 건가 모르겠는 거지. 그래서 교권 침해란 말로 뭉뚱그려 가는 거 같아요.

 

엠건 : 이 사건을 두고 교권 침해 이야기만 하는 건, 이 사건에서 여자는 간과하고 교사만 남긴 채로 이야기 하는 것 같아요. 성희롱의 본질은 없어지고, 어린애가 교사들한테 기어올랐다는 것에만 집중된 지금 언론의 태도는 좀 화가 나요.

 

우돌 : 이번 과잉된 반응은, 휴대폰에 대한,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촬영해서 올리는 거에 대한 공포 때문인 것 같아요. 체벌 당하는 동영상에 대해서는 동정의 여지라도 있었는데, 이번 건은 성희롱 한 것도 모자라서 그걸 스스로 올리는 대담함까지 보인 거죠. 이런 상황이니 휴대폰 사용 금지 조례 제정 얘기도 더 스스럼없이 나오는 거고.

사실 “선생님 저랑 사귀어요 - 엄마한테 허락받고 와, 난 임자 있어” 하는 식의 농담은 자주 주고받을 수도 있는 건데, 이번 일 같은 경우 파장이 큰 것은 학생이 이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내서 올리기까지 하면서 당사자 여교사도 더 피해자처럼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하네요.

 

공현 : 저는 이 사건에서, 그 당시 여교사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꼈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동영상에 나타난 ‘누나 사귀자’라는 대사가, 매스컴에서 연애를 시작하는 모습과 닮아있더라구요. 왜, 그 낭만적으로 채색된, ‘나쁜 남자 로망’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었어요. 성희롱이다 아니다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식으로 매스컴 보며 연애관을 학습하는 것을 지적하는 방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교권’은 여교사의 권리가 아니다

 

한낱 : 이번 사건을 교권 침해라는 말로 뭉뚱그리면서 일어나는 또 하나의 오류는, 교사를 단일한 이익 집단으로 만든다는 거예요.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교사는 기간제 여교사라고 알려져 있는데, 기간제 교사였다는 점에서나 여성이었다는 점에서나 학교 권력 구조에서 이미 굉장히 먹이 사슬의 하층부에 위치한다고 봐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실제로 학교에서 교장이나 부장 교사에 의한 성희롱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을 텐데, 여기에 대해서는 철저히 은폐하고 있으면서 이번 일은 ‘교권’이라는 말로 교사를 단일한 집단으로 묶어버리고 학생 집단 내의 인성 문제로 되돌린다는 것이 찜찜한 부분이죠.

 

두리번 : 우리 모임에서는, 사회에서 보통 쓰이는 ‘젊은 여교사’라는 말 속에 들어있는 전형성을 담고 있는 교사를 부르는 말로 ‘아가씨 선생님’이라는 말을 만들어 본 적이 있어요. 사실 여교사라는 집단도 하나로 묶기는 어렵잖아요. 신규 여교사, 그러니까 그 전형적인 ‘아가씨선생님’이 발령받았을 때 처하게 되는 현실은, 배려와 우대, 그리고 무시와 하대가 묘하게 섞여 있는 분위기,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처음 학교에 출근했을 때 맡은 업무는 교무실에 딸린 휴게실을 청소하는 것이었는데, 함께 청소하게 되어 있는 남학생에게 선배 선생님이 앞으로 열심히 잘 도와서 하라는 뜻으로 한 말씀이, 이랬어요. “새끼들아, 선생님은 힘이 없잖아. 니네가 도와줘야 돼! 뺀질거리지 말고 성실하게 해, 선생님은 약하시니까!” 나에겐 약하다는 말도 너무 낯선 말이고, 휴게실 청소하는 데 힘쓸 일도 없는데 좀 우스웠죠. 이런 게 바로 배려를 가장한 무시의 전형적인 사례예요. 내 입장에서는 고맙게 여기고 싶으면서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을 수밖에 없죠. 아가씨 교사는 교사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취급 받고 있는데, 학생들도 교실에서 이들을 존중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우돌 : 나도, 처음 발령 받았을 때 교감이, 주기적으로 냉장고 청소해주면 좋겠다고 했었어요. 나는 “임용고시 과목에 그런 거 없는데요.” 했었지.

(일동 폭소)

 

엠건 : 내가 만났던 아가씨 선생님 생각나요. 마음 약한 사람이었는데, 남자애들이 점점, ‘남자친구 있느냐’ 하면서 짓궂어지고, 수업을 못하게 방해하고, 선생님 울면서 나가고. 그런데 나중에 1년 지나고 나니까 그 연약하시던 분이 싸이코가 되어서 돌아왔어요. 아가씨 여교사를 벗어나려고 하다가 마초가 된 거죠.

 

두리번 : 응응, 그러다가 100대 때린 여교사가 되는 거죠, 지난번에 한 번 시끄러웠던 것처럼.

 

한낱 : 이렇게 볼 때, 그 소위 ‘교권’의 주어는 남교사 같아요. 그들이 말하는 ‘교권강화’라는 건, 결국 여교사에게 남교사 역할을 수행하게 하는 건가 보네요. 이런 현실이니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교사 할당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귀결이군요. 결국은 ‘교권강화’라는 논리는 여교사의 권리와는 반하게 되는 거 아닌가요?

 

우돌 : 그리고 지금 주로 학교에 신규로 들어오는, 우리가 말했던 그 ‘아가씨 교사’들이 또 기간제 교사들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학교 전체적으로 비정규직 교사들이 굉장히 늘어나고 있는데, 학생들도 이 현실을 다 알고 있고 어떤 교사가 기간제 교사인지 잘 알고, 그래서 일어나는 학생들과 기간제 교사 간의 갈등 자체도 지금 살펴볼 만한 문제거든요. 교사의 비정규직화가 교권 추락을 불러오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게 모두 애들 탓인 것처럼 몰고 가서는 안 되죠. 그리고 이것이 정규직 학생부 남교사가 비정규직 여교사(아가씨 교사)를 보호하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는 거예요. 수업 시간에도, 교장, 교감이 기간제 여교사 수업에는 양해도 없이 들어가서 자는 학생을 깨운다든지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거든요. 그런 모습 봤을 때 학생들이 보고 배우는 건, ‘아, 저 선생님은 뭔가 부족해서 자기 수업 시간을 스스로 지켜내지 못하는 존재구나’하고 생각하도록 하죠. 다른 게 아닌 그런 상황이 교권 실추 아닌가요? 내 수업을 컨트롤할 권한이 없다는 것.

 

두리번 : 저는 그래서 우리 이야기 자체가 학교 시스템의 남성 중심성에 대한 고발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돌 : 맞아요. 그리고 학생들에 의한 폭력뿐 아니라 여교사로서 일상적으로 당하는 성희롱들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가 되어야 해요. 교장, 교감이 술자리에서 행하는 성희롱은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잖아요.

 

한낱 : 소위 ‘교권’이라고 불러오던 것은 노동권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사건도 여교사의 노동 현장에서 노동권이 침해된 걸로 볼 수 있는 거죠. 성폭력도 노동재해 산업재해라고 봐야 한다고 하는 말도 있고. 그런 식으로 노동권을 복원하자는 쪽으로 논의를 풀어 가면 구도가 좀 달라질 것 같아요.

 

공기 : 우리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이번 사건을 언급하면서 수준 낮은 학교, 학력 인정 학교라서 그런 일이 일어난 거라고 하셔서 당황했었어요. 공부 못 하는 학생들이니까 그런 짓을 저지른 거라고 생각하는 선생님들이 많은 것 같아요.

 

두리번 : 말도 안 되네요. 일례로 인문계 남고를 들여다보면,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 나왔던 것 같은 육두문자와 성적 농담이 횡행하는 수업이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남자 선생님들은 남학생들의 큰 형님 노릇을 하면서 학생들을 꼬마 마초들로 키워내고 있어요. 여성을 비하하는 성적 농담 등으로 웃고 떠들고 하는 게 그들이 유대감을 형성하는 방식 중에 하나죠. 인문계 고등학교 전교 1등하는 학생도 그걸 안 즐기지 않죠. 그런 학생들과 이번 일을 저지른 학생이 뭐가 다른가요?

 

루트 : 그런데 이렇게 학력인정학교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식으로 기사를 쓰다니, 정말 나쁘네요.

 

남성중심적, 가족주의적,

가부장적인 학교

 

우돌 : 아가씨 여교사들도 남학교에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마초가 아닌 남교사들도 굉장히 남학교 오면 힘들어 해요. 또 두리번이 말한 것과 같은 그런 방식에 거부감 있고 그러면, 더 무능 교사가 되더라구요. 넌 남잔데 왜 그러냐는 거죠. 이렇게 “남성적”이라는 게 학교의 문화이고 거기에 적응 못하는 사람, 즉 여교사든 안 마초 남교사든, 이들은 배제되는 건데, 이번 사건은 그런 남성적 문화가 학교의 기본 권력 관계인 교사-학생 관계를 넘어서는 권력을 발휘한 것 뿐인 거죠. 이렇게 생각해 보면 사실 교사 - 학생 권력 관계 자체가 상당 부분 남성 - 여성 권력 관계와 유사한 메커니즘을 보이고 있네요.

 

공기 : 음... 제가 학교가 남성 중심적이라고 느껴졌던 건, 학생주임 선생님은 늘 남자 선생님이 한다는 것? 그리고, 남자 선생님들이 여자 선생님들을 학생들 앞에서 귀엽다고 칭찬하는 것? 또 다른 것도 많아요.

 

공현 : 급식을 학부모가 돕도록 하는 것도 늘 문제제기 되지만, 여기서 늘 학생들의 어머니들만 와서 밥을 퍼주는 모습도 보기 좋지는 않아요.

 

루트 : 어머니들이 와서 청소해야 하고 컵도 닦아놔야 하니까 아빠는 와서 하면 겸연쩍어진다 이거죠. 아빠가 못하는 건 아닌데 말이죠.

 

거부기 : 우리 집에서는 아빠가 한 번 갔는데 다른 어머니들이 댁은 남자니까 가있으라고 우리가 하겠다고 하셨다고 들었어요.

 

두리번 : 요즘 학교에서는 신종플루 때문에 발열 체크를 하고 있는데, 어떤 학교는 여자 선생님만 발열 체크에 동원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학교 전체가 발열 체크와 같은 보육이랄까 케어랄까 하는 부분은 여자 선생님이 하는 일, 그리고 체육대회와 같은 굵직한 행사나 높은 지위를 가진 부장 교사는 남자 선생님이 하는 일로 나누어져 있는 모습이 마치 가족과 같아요. 엄마와 아빠의 역할이 나누어진 가족. 이런 분위기에서 신규 여자 선생님은 새로운 며느리 정도랄까? 남자애들이 험하게 굴면, 못된 도련님이니 혼내 줘야 하는 거고, 남교사 할당제 이야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올 때도 늘 학교에 엄마만 있어서 문제가 되니까 아빠도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함께 나오죠.

 

우돌 : 응, 학교를 유사 가족 구조로 가져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교장, 교감 선생님은 할아버지 노릇이라고나 할까? 그런 가족 내 가부장과 비슷한 노릇을 하죠. 그런 가부장적이고 가족적인 문화가 교권을 노동권으로 만드는 걸 어렵게 만드는 거예요. 교권을 노동권으로 보는 거 자체가 전교조 해묵은 논쟁이지만, 학교에서 엄마 아빠 정돈 되어야 아이들을 맡길 만하다 싶어지는 거죠. 그래서 스승은 어버이지 노동자는 될 수 없는 거, 이렇게 연결되는 것 같아요.

 

한낱 : 또 이런 가족주의가, 교사가 학생의 사적인 부분까지를 통제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하는 걸 봤어요.

 

공기 : 우리 담임선생님들도 그래요. ‘딸 같아서 이야기한다’고 하면서.

 

엠건 : 맞아. 나도 그래.

 

두리번 : 사실 교실 안에는 남자 아이들과 여자 선생님, 또 남자 선생님와 여자 학생들 사이에 생기는 성별 권력 구조도 있고, 성적 긴장감이나 이런 것들이 무척 다양하게 그려지고 있는데, 가족 모델이 만들어질 때 그런 것도 다 포장할 수 있게 되는 거 아닌가요?

 

한낱 : 군사부일체네, 군사부일체. 이게 언제적 말인데 아직도......

 

루트 : 스승의 노래부터 없애야 하지 않을까요?

 

엠건, 공기 : 솔직히 지금은 선생님이 스승의 권위를 가지고 있지 못해요. 전혀. 스승의 날도 그저 노는 날인 것 같아요.

 

한낱 : 자 이제 정리할 때가 된 것 같아요. 교권 문제로 이 사건을 보아서는 놓치는 점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 사건을 둘러싼 논의들을 살펴보다 보니 교육 현장의 많은 문제점들이 함께 드러나는 아주 종합선물세트 사건인 것 같네요. 이번 좌담, 재미있었는데, 앞으로도 우리 두 모임이 자주 만나면 좋겠어요.

Posted by 오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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