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쟝에게는 누나가 한 명 있습니다. 쟝의 누나 역시 가족의 경제적 곤궁함을 타파하기 위해 직업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인터넷에 뭐든 물어보면 대답해준다기에 네이★에 서툴게 배운 한국어로, ‘안정적이고 돈을 좀 버는 직업’을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해봤습니다. 그러자 달린 대답. ‘고시 준비하셈 ㅋㅋ’

고시를 준비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요? 고시생이란 대체 어떤 일을 하는 걸까요? 고시를 준비하면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걸까요? 쟝네 누나는 고시 준비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 요즘 각광받는 SNS를 써먹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정치적 입장이나 좋아하는 음악 등이 비슷해서 친해졌던 한국의 트위터러 한 명을 통해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중인 고시생을 소개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고시생과 페이스북으로 채팅을 하며 질문도 하고 귀중한 조언도 받았습니다.

이번 호 인터뷰 대상 : 고시생

2011년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청년층(15 ~ 29세) 비경제활동인구 중 ‘고시, 전문직’을 준비 중인 사람은 총 6만 7천여 명에 이른다. 물론 6만 7천이라는 수가 정확한 건 아니다. 고시뿐 아니라 ‘전문직 준비생’도 포함되어 있고, 30세 이상의 고시생도 충분히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학생이거나 다른 직업을 가졌으면서 고시를 준비하는 투잡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 입법고시, 임용고시, 경찰고시 등등 ‘고시’라고 부를 만한 모든 국가시험들의 응시생 수를 모두 조사하여 총합하면 고시생의 규모를 대충 알 수 있을까? 한 사람이 여러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으니 그것도 안 되겠다. 다만 넉넉잡아 10만 명쯤은 고시생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겠다. 고시생들의 직장은 주로 노량진과 신림동에 많다고 알려져 있다.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고시생 한 분을 만나서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꾸며보았다.


쟝의 누나(이하 ‘쟝누’): 안녕하세요?

고시생네, 안녕하세요.

쟝누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감사에요.

고시생뭐, 아니에요. ㅋㅋ 자기소개를 하자면, 저는 노량진에서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고시 준비 2년 차의 고시생입니다.

쟝누음…. 바로 물어볼게요. 고시생이 뭐예요?

고시생말 그대로 고시를 준비하는 거죠. 그리고 어… 고시는 그러니까, 변호사, 검사, 판사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보는 사법고시, 교사가 되기 위해 보는 임용고시, 외교관이 되기 위한 외무고시, 7급 공무원 시험, 5급 공무원 시험 등등… 그런 식으로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나 국가자격증을 따기 위한 시험이에요.

쟝누그런 거군요. 프랑스도 교사 임용 등에서는 국가고시가 있어요. 그거랑 비슷한 거네요? 그럼 고시생에도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겠어요.

고시생네. 종류에 따라 모여 있는 곳도 달라요. 사법고시는 주로 신림동 고시촌이고, 행정고시나 임용고시 등등은 주로 노량진에 있어요. 공무원이 되려고 준비하는 고시생들도 종류가 많아요. 선관위도 있고, 국회 사무처에서 일하는 사람 뽑는 입법고시도 있고요. 법원도 따로 뽑고, 경찰, 소방관도 따로 뽑고. 직분별로 세분화되어 있고 직렬별로도 세분화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외무부 쪽도 국내에서 하는 거 따로 뽑고 영사직 따로 뽑고 출입국관리는 또 따로 뽑아요. 공무원 하면 몇 개 안 되는 시험으로 뭉뚱그려진 거 같은데 생각보다 되게 다양하더라고요.

재밌는 얘기 해줄까요? 노량진에서도 임고생(임용고시생)들이랑 행시(행정고시) 등을 준비하는 고시생들이 사는 곳, 학원들이 구역이 나뉘어져 있어요. ㅎㅎㅎ 그리고 딱 봐도 임고생들이랑 다른 고시생들이 구별이 되는데요. 임고생들은 스타일이 우와- 잘 입고 다닌다, 노량진의 부르주아 귀족층? 화장이나 옷 스타일만 보면 그래요. 그게 임고생들은 전철 등 타고 좀 멀리 가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거 같아요. 노량진에 재수학원도 많고 기숙사도 있는데요. 학원끼리 협의를 한 건지 모르겠지만, 마치는 시간대가 달라서 저녁 5시쯤에는 재수생이 바글거리고 6시쯤 지나면 고시생들이 바글거려요. 서로 섞여서 밥을 먹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쟝누고시 준비를 한다는 건 주로 어떤 일을 하는 거죠, 구체적으로?

고시생공부를 합니다. ㅋㅋ 음, 뭐- 고등학생들 수능 보는 거랑 비슷해요. 국어, 영어, 국사 같은 공통과목이 들어가 있어요. 국사가 조금 난도가 있죠. 공부하는 건 법이 제일 많아요. 행정법이나 헌법 같은 것들 말이죠. 어딜 가든 법은 기본적으로 하는 거고. 저 같은 경우는 경제학을 합니다. 7급 일반 공통 과목이 경제학이거든요. 그래서 느낀 건데요, 수학은 죽을 때까지 버릴 수가 없어요. ㅠㅠ

쟝누음…. 그 공부는 재택인가요? 출근인가요?

고시생출근이라, 뭐- 말하자면 출근이겠죠. ㅋㅋ 제 직장(?)은 아까 저기 있던 독서실이고, 귀찮으면 재택으로 하는 경우도 있어요. 공부하는 시간은 보통 많으면 14시간? 노동시간이라 해야 하나. ㅋㅋㅋㅋㅋ 순수 노동시간만으론 10 ~ 12시간 정도?

학원은 오전에 가요. 9시에서 1시까지 학원 다닌 뒤, 대충 밥 먹고 독서실 가서 복습하고, 모자라면 인터넷 강의 듣고서 문제풀이 하고.

쟝누공부를 많이 하네요. 힘들겠어요.

고시생이렇게 생활하다가 아주 가-끔 돌아버리거나 아파서 나가는 사람도 본 적 있어요. 뭐, 공부하는 보람이 있기는 하죠.

쟝누그래요? 어떤 거예요? 궁금 @_@

고시생합격? ㅋㅋㅋ 공부에 취미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는 점수가 올라가는 데 느끼는 만족? 그런 거? 약간의 자아실현? 그리고 워낙 직업군이 다양하다보니까 자아실현도 어느 정도 가능해요. 식견을 넓히는 데도 좋아요. 판례를 보면서 알게 되는 것도 많고요. 금융계에서 일하고 싶다거나 해외를 돌아다니고 싶다거나 그럴 때 맞는 자리들이 있거든요. 이렇게 나름대로 자아실현의 방법이 있죠. 물론 합격만큼 소중한 건 없습니다.

쟝누그렇군요. 그럼 합격은 많이들 하세요?

고시생합격이라…. 여기 있으면 도시전설처럼 들리는 얘기죠.

쟝누도시전설?

고시생뭐, 그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도시괴담 같은 거… 코끼리 바위가 있는데 코끼리가 바위가 되어서… 그런 얘기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학원에서 누가 합격을 했다더라, 그런 식의 소문은 있어요. 실제로 만나본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는데. 거의 그런 거죠. 전설의 고향 같다고 해야 하나? 아, 맞다. 합격한 사람 봤다. 우리 사촌 누나 두 명이 합격을 했어요. 고시생 탈출했죠.

쟝누어…. 그러니까 다시 말해 별로 많지 않다는 말이죠??

고시생그렇죠, 뭐. 에휴… 여기 있는 사람들이 취직을 하다 하다 안 돼서 여기까지 온 경우가 되게 많아요. 그런데 보통 고시 경쟁률은 100 : 1이 넘어가요.

쟝누그렇구나. 그럼 그렇게 공부만 하면 돈은 어떻게 버세요? 합격할 때까지는 계속 그렇게 공부할 거 아니에요?

고시생돈 버는 건 0원이죠. 빵원. 부모님 용돈 받아서 월 40만원? 쓰는 건 계속 있죠. 학원비가 거의 대학 등록금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4개월에 200 정도? 저는 부모님의 덕으로 생계를 유지 중입니다.

쟝누공부하면서 다른 일 같은 건 안 하시나보죠?

고시생거의 못 해요. 시험 끝나고 조금 알바하나? 그럴 땐 주로 대형마트 같은 데로 가죠. 거기서 일해서 월 60 ~ 70만원 받아요. 그걸로 먹고 살고 하는 경우도 있고요. 보통 노량진에 있으면 둘 중 하나에요. 미리 벌어둔 돈이나 옛날에 적금 모아둔 거 있으면 그거 깨서 갉아먹고, 그러다가 돈이 다 떨어지면 인생의 나락으로 추락… ㅠㅠ

쟝누안정적인 직업을 얻으려면 고시생이 되라고 하던데, 얘기를 듣다 보면 별로 그렇지가 않은 것 같은데요? 음… 그런데 왜 고시생을 하세요?

고시생뭐, 결국은… 안정적 직장을 향한 인간의 욕망 때문에? 왜냐면 이거 말고는 그만큼 안정적 직업을 갖기 어려운 거예요. 비정규직은 되기가 싫고 먹고는 살아야 하고, 내가 노동하는 만큼 적당한 임금을 받고 싶고, 그러니까 고생 한 번 더 해서 차라리 공무원이 되자! 이렇게 생각하고 많이들 하죠. 여기 오는 게 어떻게 보면 남들 눈에는 패기가 없어서 할 게 없어서 여기까지 왔다 얘기할 수도 있는데, 사실 이 많은 사람들이 여기 오기까지 한국에서 직업이 불안정적으로 흘러가는 흐름이랑 비슷하단 말이에요.

저희 아버지 때 같을 땐 집에서 너무 놀아서 취직이 안 되면 두 달 만에 공부해서 합격하고 그런 경우도 굉장히 많았대요. 공부 안 하고 속 썩이는 애들이 공무원이나 했다고 하고. 그 때는 경쟁률이 2 : 1, 3 : 1 이랬다고 하고 10년 전까지도 30 : 1 이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 100 : 1 식으로 팍팍 올라간 거죠. 그만큼 안정적 직업이 없으니까 고시로 몰리는 거 같아요. ㅠㅠ

쟝누경쟁률이 올라간다는 게 고시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래요? 아니면 정부에서 채용인원을 줄였나요?

고시생말씀드렸다시피, 안정적 직업이 줄면서 준비하는 사람도 늘었고요. 신자유주의를 추진하며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것도 크죠. 옛날에는 공무원이 하던 소관을 민영화한 경우가 많아요.

쟝누그렇군요.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도 그런 식으로 하려고 하다가 많은 반대에 부딪쳤었는데요.* 그래도 고시에 합격하기만 하면 안정적인 직업이 보장이 되긴 하는 건가 봐요? 어때요, 지금 준비하시는 7급 공무원은?

고시생제가 준비하는 7급 공무원은 중앙부처에서 실무 담당자라고 해야 할까? 가장 밑은 아니고 중간직이에요. 아, 그리고 여담이지만 생각보다 공무원 일 힘들어요. 예전에 구제역이 전국으로 퍼져 비상이 났을 때 3교대로 일했다는데, 과로사로 돌아가신 공무원들도 있어요. 이건 뭐 순직도 아니고 산업재해죠. 공무원 하면 ‘칼퇴근’ 이런 거 생각하던데, 칼퇴근할 수 있는 자리는 드물더라고요. 칼퇴근 같은 거 노리고 오는 사람한테는 합격하고 남는 건 실망밖에 없어요.

다시 이야기를 해볼까요. 일단 받는 돈으로 치면 기업 정규직에 비하면 처음에 받는 임금(초봉)은 적죠. 월 120? 많으면 200만원 정도? 그래도 안 짤리니까. 그래서 20년 후엔 500만원을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글구 해외로 나가는 일도 많고 연수 혜택도 되게 많아요. 꽤 괜찮은 직업이죠. 한국에서 이정도 해주는 직업이 없을걸요? 아, 그런데 저는 좀 위험합니다. 합격하자마자 공무원노조에 가입할 거거든요. 노조 하면 합격한다고 해서 안 짤린다는 보장이 없더라구요. ㅋㅋㅋㅋ

쟝누헐…. ㅠㅠ 노조 활동을 하면 짤릴 수도 있다니, 이상하네요.

고시생한국이 그렇죠, 뭐.

쟝누으음, 그런가요. 그렇다면 주로 어떤 사람들이 고시생이 돼요?

고시생음, 운동권? ㅎㅎ

쟝누운동권? 그게 뭐죠?

고시생대학 다니면서 운동 하던 사람들이요. 스포츠 말고 무브먼트(movement). 운동권 출신이 은근히 많아요. 왜냐면 운동하느라 학점 관리 잘 안 해서 학점 망하고 취직할 데가 없어서 고시 준비하는 거죠. 가사노동자도 있고요. 계약 만료되어서 짤린 비정규직 노동자. 직업을 가지고 있다가 고시 보려고 준비하는 사람도 있어요. 아, 부모님이 등 떠밀어서 보낸 경우도 있어요. 부모님이 잡고 끌고 들어온 18살 청소년도 본 적 있어요.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면 뭐 모르겠는데, 부모님이 그렇게 끌고 들어와서 시키는 건 참 보기 그렇죠. 또 다른 수능이죠.

청소년 하니까 생각나는데… 내년부터 과목이 바뀐답니다. 사회, 과학, 수학이 선택과목으로 등장한다네요. 정부에서 생각하는 건 정말로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9급 공무원시험에 응시해서 붙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시스템인 거 같아요. 우리는 망했죠. 솔직히 행정학보다는 사회가 쉬울 거 아니에요?

쟝누선택과목이 바뀐다는 게 무슨 말인진 잘은 모르겠지만, 대충 더 어려워질 거 같다는 이야기죠? 앞으로는 고시생으로서 어떨 거 같으세요?

고시생여기를 박차고 나가는 사람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 건데 여기로 들어오는 사람의 숫자는 점점 늘어날 거예요. 나이도 점점 어려질 거고. 이제 자발이 아니라 비자발적으로 들어오는 사람들도 꽤 늘어날 거예요. 암울하죠. 부모님 손에 이끌려 들어오는 것도 몇 번 봤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직업이라는 게 고작 이 수준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약간 서글펐어요.

쟝누부모님 손에 끌려 온다구요? 우와, 그것 참. 상상이 잘 안 가네요. 제가 고시생을 할까 생각했는데 어떨 거 같아요? 혹시 충고라거나, 해주실 말씀 있으세요?

고시생일단 한국 사회에서는 고시 준비한다고 하면 왠지 그런 거 있어요. 꿈도 없고 패기도 없다고 하는 시선? 최근에 국제 구호활동가 한비야 씨가 꿈이 7급 공무원이라고 한 청년한테 꿈이 그게 뭐냐고 때렸다는 기사가 났더라구요.* 그래서 화가 났었어요. 어떻게 보면 그런 직업이 꿈이 되는 시대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그걸 무가치하다고 느낄 수 있는 어른들의 꼰대정신이랄까? 어렸을 때 뭔가 아이들의 꿈 얘기하면 전 소방관이 되고 싶습니다 간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했을 때 꿈이 없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근데 왜 공무원은 안 될까?

쟝누공무원이 꿈이면 안 된다고 한 거면 참 이상하긴 하네요. 흠… 대통령도 공무원이잖아요?? ^^

고시생그러게요. 대통령도 계약직에 불안정 노동자인데. ㅋㅋ 탄핵도 당할 수 있는데 말이죠. 오래 전부터 우리는 직업이 꿈인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 왜 20대 청춘들에겐 열정이란 이름으로 다른 무언가를 더 바라고 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솔직히 우리에게 열정이 어디 있어요. 무급인턴 같은 거 만들면서, 청년은 열정을 가지고 패기를 가지고 해야 한다 하는데. 사실 돈 안 받고 일하는 거 그걸 원해서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각자의 마음 속 문제이긴 한데 솔직히 어쩔 수 없이 하는 게 더 많잖아요. 저도 말하자면 ‘학습 노동’하는 노동자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이 여기 온 거죠. 물론 자발성은 있습니다만. 그래도 패기가 없다 열정이 없다 이야기하면… 열심히 하는 사람 입장에선 싫죠.

정부에서도 저희를 탄압해요. 작년엔 공무원 시험을 없애겠단 얘기도 나왔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여기 매몰되어서 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는 식의 이유를 대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고시 준비에 사람들이 가지는 편견들, 그런 걸 미리 아셔야 할 거예요.

고시생생활하면서 좋은 건 또… 음 고시식당 밥이 참 싸죠. 반찬도 적지 않은데. 그런데 식재료를 안 좋은 걸 써서 고시식당 밥을 노인 분들이 한 달 먹으면 탈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하도 싸니까 나오는 얘기죠. 글구 정말 좋은 팁인데… 여의도에서 불꽃놀이 축제하잖아요? 학원에서 창문 열면 다 보여요. 일단 야경이 좋아요. 한강 조망권에 남산 조망권에 안 보이는 게 없어요. 학원 옥상 올라가면 노량진 펜트하우스라고들 해요. 되게 좋아요. 여름에는 유랑선 둥둥 떠다니고.

쟝누예. 조언 감사해요. ㅎㅎ 저도 좀 더 고민해볼게요.

고시생오시고 싶으면 가능한 한 빨리 오세요. 노량진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ㅋㅋ 저도 얼른 붙어서요. 다음에 또 뵐 때는 공무원으로 뵙겠습니다. 그럼 ㅂㅂ

 

쟝의 누나는 페이스북 창을 닫으면서 고민해봤습니다. 고시를 준비해서 공무원이 된다면? 뭐, 그리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최소한 이삼년씩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결국 이삼년씩 시간을 들일 여유도 없는 사람은 공무원도 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쟝네 집 사정도 그런 걸 준비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얘기를 들어보니 솔직히 붙을 자신도 없었고요. 그런 가능성도 별로 없는 시험에 계속 도전해야 한다는 것도 너무 힘들 것 같았습니다. 결국 쟝의 누나는 고시생을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쟝의 집네 통장은 언제쯤 촉촉해질 수 있을까요?

Posted by 오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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