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학기가 시작되고 모두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내 나이 이제 열여덟..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 조금 부담도 갖게 되고,

죽어라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그 현실에 따라가게 되는 것 같다.

씁쓸하고 우리 학생들이 그저 공부하는 기계로밖에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 아이들이 부럽게도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내가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운동을 시작하면서 나는 부쩍 이런 생각을 많이 갖게 되었다.

이 현실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으면...

우리가 이렇게 하루종일 공부에 매달리고, 입시에 매달리는 그 현실이 부당하다고 느끼지 않고,

내 성공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느꼈다면...

이렇게 어려운 길을 걷지 않았을 텐데...

그저 다른 아이들처럼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대학 가서 잘먹고 잘사는 길을 택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 아이들이 더 현명할지도 모른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느 선생님께서 수업중에 물으셨다.

“너희가 사는 목표는 무엇이냐?” 그 질문에 아이들의 대답은 이랬다.

“잘먹고 잘살려구요.”

“하고 싶은 일해서 성공하려구요.”

잘먹고 잘사는것..?

혹시 지금 먹는 게 부족한 것일까? 아니. 그건 아니었다.

아니면 지금 사는 것이 힘든 것인가..? 아니, 그것도 아니었다.

그럼 대체 얼마나 잘먹고 잘살고 싶어서 그러는 걸까?

그리고 다른아이의 대답은 이것이었다.

“좋은대학 가려구요.”

좋은대학? 좋은대학 가서 뭐하지?

성공하려구요.

성공... 성공좋지..

하지만 나는 그것들이 정말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잘먹고 잘사는것, 그리고 성공....

나도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이런 생각을 가졌었다.

하지만, 이것들이 대체 무엇을 가져다 주는 거지?

개인의 욕심을 채우는 것밖에 되지 않는 게 아닌가..

물론, 그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니까..

이 현실을 알기 때문에,

이 사회의 부당한 점을 알기 때문에 남들처럼 살지 못하고

어려운길을 걷게 된 내 마음 속 한편으로는 그들을 부러워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이 길을 선택한 걸 후회하진 않는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지만, 분명 노력한다면 이루어질 날이 올 것이다.

내가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운동을 하는 이유로 피해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진 않을 것이다.

나는 비록 이 체제를 비판하면서도 어쩔수없이 이 체제에 맞춰 살아야하지만,

내 후배들에게만은, 그 다음 후배들에게만은 이런 경험을 주고 싶진 않다.

한창 놀면서 꿈도 키울 나이에 하루종일 꼬박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만 해야 하는

이런 슬픈 현실을 대물림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힘들더라도 나는 이 운동을 계속할 것이다.




[미친고양이]
Posted by 오승희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날 청소년단체 기자회견문)


이명박 정부의 천박한 불도저 교육정책을 반대한다.
경쟁과 약육강식의 교육이 아닌 상생과 다양성, 행복의 교육이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취임식을 맞아, 우리는 이번 정부가 대선 전부터 비판이 빗발쳤던 교육정책에 대한 재검토 없이 그 정책을 그대로 강행하려는 것에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 오늘로 출범을 맞는 이명박 정부는 그 막무가내 교육정책의 실제 희생자가 될 교사, 학부모, 청소년 등의 우려와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도저정신 그대로 경쟁을 강화하는 교육정책을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는 정신은 허울 좋은 개방 끝에 잿더미가 돼 버린 숭례문처럼 역사속의 유물이 돼 버렸다. 듣고 더 듣고 따지고 더 따져 심사숙고해도 모자랄 판에 이명박 정부는 오히려 영어몰입교육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며 고교다양화프로젝트(고교 서열화정책), 대입자율화(본고사 부활)만으로도 이미 파탄에 이를 교육을 더욱 세차게 뒤흔들고 있다. 그동안 그 어떤 정부도 청소년들의 의견과 입장을 교육정책을 만드는 데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지금까지의 교육정책도 엉망이었지만, 이번 정부와 그 교육정책은 그 정도가 한층 더 심하다.

  사교육을 없애겠다는 말이 무색하게 학원가에는 영어바람이 불고 있으며 학원 원장들은 쌍수를 들고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환영하고 있다. “솔직히 이정도일 줄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한 대형학원 원장의 말은 이미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향한 시민들과 교육 관련자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소년인 우리들은 친구를 경쟁자로 짓밟아야만 하고 하기 싫은 공부를 성적을 위해 해야 하는 입시경쟁으로 지금도 충분히 힘들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경쟁을 더욱 강화시키는 것이고, 결국 교실에서 우정을 쌓기는커녕 친구를 밟고 일어나야만 내가 성공할 수 있는 일그러진 교육현실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우리들의 적성과 꿈은 입시성적과 경쟁에 더욱 더 휘둘리게 될 것이며 그 속에서 우리들의 다양성은 더욱 파괴될 것이다. 남는 것은 ‘다양성’과 ‘자율’이란 말로 포장된 획일적인 서열화와 황폐한 경쟁, 그리고 차별과 양극화뿐일 것이다. 영어몰입교육 등으로 인해 우리들의 공부 부담은 늘어나기만 할 것이다. 가난한 부모들은 감당할 수 없는 사교육비로 자식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못하는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한 마디로 청소년들에게 경쟁과 획일적인 줄 세우기만을 강요하고 서민들을 부익부빈익빈의 잔인한 정글로 내모는 정책이다.



  도대체 얼마나 죽어야 이 살인적인 교육을 제대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할 것인가? 정부는 경쟁을 강화할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꿈과 창발성은커녕 고통과 죽음을 안기고 있는 지금의 입시, 교육정책을 완전히 바꿀 생각을 해야 한다. 그것이 ‘경영자’가 아닌 진정 교육을 고민하는 사람의 역할이다.

  최근 <한겨레>기획연재나 <MBC>교육3부작 「열다섯 살, 꿈의 교실」을 통해 알려진 핀란드를 비롯한 몇몇 교육선진국의 사례는 우리나라와 같은 경쟁과 주입식교육이 아닌 연대와 소통을 중시하는 교육방식이 전인적 발달과 학생의 행복에 훨씬 좋은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욱 높은 학업성취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오렌지를 “오륀지”로 바꾸는 것 따위의 영어발음 수입에 골몰할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행복과 교육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교육을 어떻게 한국에 구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청소년은 공부하는 기계도 아니고 천박한 교육시장의 부속품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가 그 불도저식 정책으로 교육과 우리의 삶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행복과 권리, 그리고 진정한 ‘참교육’에 대한 희망으로 함께 이명박 정부에 맞설 것이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청소년문화예술센터, 청소년 다함께,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Posted by 오승희

  주류적인 언론들(여러 큰 방송사를 비롯해서 조중동문 + 종종 한겨레나 경향신문 등도)은 대개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사회적 소수자들의 문제는 언론들이 주로 다루는 정치·경제 영역에서 중심 이슈로 자리 잡기 어려울 뿐 아니라, 좀 더 자극적이거나 신선한 것을 내보내고 싶어 하는 매스컴의 속성상 아주 심각하거나 눈에 확 띄는 사건 외에는 보도조차 잘 안 해주기 일쑤다. 때로는 언론들이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조장하는 논조의 뉴스나 칼럼 등을 내보내기도 한다. 참세상, 레디앙, 프레시안, 민중의 소리, 프로메테우스 기타 등등 이른바 “진보(좌파)적 언론”들도, 여러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해 주류 언론만큼 차별적이거나 무관심하진 않다지만 만족스럽진 못하다.

  그래서 우리는 ‘언론운동’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조선일보에 나오지 않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최대한 알리고 공론화시키고 소통할 수 있을까? 보도자료를 뿌리고 취재요청서를 보내도 뉴스가 되지 않는, 어쩌다 보도되더라도 의도와는 전혀 다른 논조로 이야기되기 십상인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선 뭘 해야 할까? 사회적 공론화의 장이자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매체로서의 언론은 분명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운동에 있어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영역이다. 결국 사회적 소수자들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대안적 언론을 만들어서 그들의 이야기를 공론화시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운동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잘 이슈화되지 못하는 운동들(소수자운동일 수도 있고, 다른 비주류 운동일 수도 있다.)의 언론운동이 필요하다. 소수자들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루는 언론들이 모두 운동으로서의 언론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이야기되어오지 못한 소수자들의 이야기들을 담으려 하고 소통을 꾀한다는 점에서는 최소한의 운동적 성격이 있다고 해볼 수 있다. 특히 여성주의저널 일다 같은 경우는 운동적 성격이 강한 대표적 언론이다. 언론운동의 다른 예로는 대학가에서 발행되곤 하는 특정 주제(예 : 여성주의나 장애 등)의 잡지, 저널, 소식지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웹진 등을 꼽을 수 있다.


새로운 청소년언론운동이 필요하다


  그럼 청소년운동과 청소년언론의 경우는 어떨까? 1980년대 후반 일찍부터 ‘푸른나무-우리시대’ 등 청소년언론운동을 한 모임들에 대한 기록들이 남아있지만, 지금은 청소년언론운동이라고 할 만한 것이 얼마나 있는 것일까?

  우선 여기에서는 청소년운동과 연관을 맺고 있는 언론(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싶다. 예를 들어 ‘스스로넷’처럼 정부가 만들고 청소년들에게 기자 활동을 체험시켜주려는 느낌이 강하면서 언론의 기능은 별로 없는 것, 유스드림이나 청소년소리기자처럼 정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관변 시스템 등은 모두 논의에서 제외하려고 한다. 아, 활동이 정지된 곳과 학교 안에서만 발간되는 교지라거나 학교신문 등도 제외하도록 하겠다. 학교를 비롯해서 자기생활영역에서의 언론활동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서 이야기하려는 내용과는 조금 범주가 다른 것 같아서이다.

  뭐 언론이라면 내가 활동하는 <오답 승리의 희망>이나 <청소년의 눈으로> 등도 있긴 하다. 하지만 <오답 승리의 희망>은 3개월에 한 번씩 나오며 사실보도보다는 주장이나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주로 싣는 신문으로서 좀 다른 성격의 매체이고, <청소년의 눈으로>는 돈 문제 등으로 인해 정기적 발간조차 힘든 상태다.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전국적으로 일간 또는 주간지로서 시의성 있게 보도를 전하는 청소년언론은 <1318virus>라는 인터넷언론 외에는 현재 없다. (내가 정보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으니 혹시 아시는 분은 가르침을 주시길 부탁드린다.)

  <1318virus>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드리자면, 본래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언론사업부였던 <1318virus>는 2005년에 정식으로 독립 창간되었다. 상근 기자와 사무실을 갖추고 매일 같이 청소년들에 대한 기사들(여러 청소년단체의 소식이나 행사·활동 기사를 비롯해서)을 써서 내보내고 있고, 포털사이트나 다른 언론과의 기사제휴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는 입장에서, 나는 <1318virus>만으로 충분한지 고민을 느끼고 있다. <1318virus>의 편집 방침이나 논조, 또는 기사 내용 등에서 ‘정치적 불편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었던 것이다. 예컨대 “술 먹은 청소년 범죄위험 더 높다”와 같은 청소년에 대한 보호주의적/규제주의적 입장을 여과 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기사가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실린다거나, [학원탐방] 기획으로 학원 광고에 가까운 기사들을 메인에 배치하거나, “이성교제”라는 동성애차별적 표현을 계속 사용한다거나, 비청소년들에게는 “씨”, 청소년들에게는 “군”, “양”이라는 호칭을 쓴다거나 등등….


  하지만 내가 “<1318virus>가 이러이러한 문제들을 갖고 있으니까 새 언론을 만들자.”라고 하려는 것은 아니다.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문제점이 있으면 문제제기를 해서 대화를 통해 고치도록 하면 될 일 아닌가? <1318virus>의 불만족스러움은, 새로운 청소년언론운동을 이야기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아니다.

  나는 청소년언론운동의 좀 더 커다란 그림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그 동안 <1318virus>에 비판할 부분들, 또는 청소년인권의 입장에서 동의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었을 때 나는 왜 소심하게(-_-) 덧글로만 문제제기를 해왔을까? 다른 좀 더 강한 문제제기들도 가능했을 텐데. 거기엔 내 소심한 성격의 문제도 있겠지만, 1318virus의 독점적 지위와도 관련이 있다.

  현재로서는 <1318virus> 외에 적당한 청소년언론이 없기에, 나는 은연중에 <1318virus>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가끔씩 <1318virus>에서 기자가 부족해서 안 오거나 기사를 안 내보내면 얼마나 곤란했던지 생각해보면….) 또한 다른 관련된 언론이 없기 때문에 <1318virus>의 문제에 대해 비판하고 공론화시킬 공간도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즉 하나의 언론에 의존도가 너무 높은 청소년운동과 청소년언론운동의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내가 감히 청소년언론운동은 모두 내 입맛에 맞아야 한다고 요구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나는 <1318virus>가 인권의 원칙을 좀 더 강하게 지켜나가고 만들어 가주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해서 “쟤네는 청소년언론도 아니야.” 식으로 공격할 수는 없다.(분량 문제로 자세히 쓰진 못하지만 <1318virus>는 여러 장점도 갖고 있으며, 어떻게 보면 ‘충분히’ 잘 하고 있다.) 만약 내 주장이 <1318virus>가 정하고 있는 원칙이나 논조에 어긋난다면,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요컨대, 지금 청소년운동들이 여러 입장, 여러 영역, 여러 성격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청소년언론이 필요하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또한 <1318virus>는 스스로 (최근 [학원탐방] 기사에 관한 대화 자리에서) 운동단체가 아닌 언론사라고 이야기한 바 있었는데, 그렇다면 운동단체로서의 성격을 뚜렷이 하는 언론도 하나나 두 개나 세 개쯤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 아니, 그런 언론이 필요하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여기에서 새로운 청소년언론운동을 제안한다. 내 입장에서 그 새로운 언론운동은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는 언론일 것이다. 내가 ‘청소년언론’을 제안한다고 하지 않고 ‘청소년언론운동’을 제안한다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인데, 단순히 언론을 하나 만들자는 게 아니라 운동으로서의 언론, 언론으로서의 운동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구체적인 구상은 더 많은 고민을 한 후에 함께할 여러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거쳐야 이야기할 수 있을 테니, 여기서는 일단 운만 띄우도록 하겠다. 우리에게 좀 더 청소년인권의 원칙에 기반을 둔 다른 색깔 다른 목소리 다른 냄새 다른 맛의 청소년언론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는 분들은 그 시작을 위한 논의에서부터 함께해주시길 바란다. 언론을 새로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며, 제대로 자리 잡을 때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릴지 모를 일이다. 실패로 끝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래도 나는 감히 그런 어려움까지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어쩌면 좀 더 원칙적일 수 있는, 어쩌면 좀 더 불온할 수 있는, 좀 더 실험적이고 잘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청소년언론운동이 있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분들에게.



[공현]
Posted by 오승희


㈜ 이게 바로 ‘대한민국청소년의회’를 나타내는 로고


  청소년자치의정운동. 한자로는 靑少年自治議政運動이라고 쓴다. 영어는 필자가 잘 모르니 생략하자.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할 것이다. 한자의 뜻으로만 보면 청소년들이 스스로 의회를 만들어 정치를 하도록 하자는 운동이다. 이게 무슨 갑자기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청소년이 직접 정치를 하자는 말인가. 맞다. 바로 그 소리다. 청소년이 직접 스스로 정치라는 것을 해보자고 하는 말이다. 과연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그렇다. 말이 된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직접 국회의원이 되자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정치를 할 것 인가. 간단하다. 우리가 우리들만의 국회를 만들어서 운영하여 그 뜻을 이사회를 운영하는 어른들에게 전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어찌 보면 최선책이라고 생각 할 수 도 있겠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쪽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간단하게 생각해서 청소년들 중에서 국K-1경기에서 이길 자신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뿐만 아니라 299명중에서 청소년이 20명을 넘겨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면 몰라도 몇 명을 국회의원으로 보낸다고 해서 별로 달라질게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이 운동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국회를 구성하자는 뜻이다. 즉 국회의원보다 못해도 그에 준하는 의원을 청소년들 중에서 자체적으로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 명을 뽑자는 뜻이다. 그리고 그 우리의 자체적인 국회에 어른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서 자체적으로 처리하자는 뜻이다. 물론 그 외에도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갈등의 현상들을 파악하고 이를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풀어나는 법을 터득해나감으로써, 학교폭력 문제와 같은 일상적 갈등해결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민주적 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게 돕고자 한다.’라는 유식하고도 극히 수동적인 취지도 있다. 그러나 이 취지는 이 운동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렇지만 청소년자치의정운동은 그 동안 전자의 목적보다는 후자의 목적으로 진행되어 왔으며, 이것이 그동안의 이 운동이 지지부진한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방금 나는 지지부진한 이유 중에 하나라고 표현을 했다. 만약 독자께서 눈치가 빠르다면 이 대목에서 이 운동이 말로만 뿐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다. 이 나라에는 이 전국단위의 청소년자치의정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그것을 진행하고 있는 조직의 이름은 거창한 이 운동의 이름에 걸맞게 거창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의회’가 그것이다. 이 글을 읽는 절대다수의 독자들께서는 당연히 이 조직의 이름을 처음 들어 봤을 것이고, 혹시나 이 이름을 아는 사람이라도 이 조직이 이런 운동을 한 조직이라는 주장에 선뜻 동의하지 못할 것이다. 그동안의 대한민국청소년의회는 대외적으로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인과응보처럼 현재 해산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 글이 여러분의 손에서 읽힐 때쯤에선 이미 해산을 당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가 이글을 쓰는 현 시점에선 해산당하지 않고 조직이 유지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서 독자여러분께서 현재 존재하고 있거나 혹은 존재했던 이 조직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한때 그 조직에 몸을 담은 경력이 있는 필자로써는 참 기쁠 것이다. 하지만 이 조직의 목적은 위에 말한 대로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갈등의 현상들을 파악하고 이를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풀어나는 법을 터득해나감으로써, 학교폭력 문제와 같은 일상적 갈등해결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민주적 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게 돕고자 한다.’가 전부라면 전부이다. 이게 바로 이 조직의 전부이자 한계이다. 필자는 (물론 대한민국청소년의회 내부에서 이런 혁신이 일어난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 글을 쓰는 현 시점에서 그것이 불가능함을 알기에) 앞으로 대한민국청소년의회를 능가하고 대한민국청소년의회를 뛰어넘을 조직이 앞으로 생겨나길 바란다.


  청소년자치의정운동은 대한민국청소년의회라는 5년간의 실험을 통해 기조가 되는 기초적 접근방법이 잘못되면 결과 또한 비참함을 필자를 포함한 수백 명의 피와 눈물로 증명하였다. 청소년자치의정운동의 목적과 접근방법 등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서 논하고자한다.


  먼저 지금까지의 접근 방법인 청소년의 민주교육이라는 측면에서 논해보겠다. 대한민국청소년의회를 포함한 여러 아류 자칭청소년대표조직이 어찌 보면 모두 이 접근 방법으로 들어가 왔으며, 이 시각이 완전히 틀린 시각은 아니다. 청소년자치의정운동에는 분명 약간의 교육의 측면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교육이 이 운동의 전부가 돼서는 결코 안 된다. 교육은 근본적으로 어른들이 청소년을 가르친다는 시각으로 접근되기 시작하며, 시작이 이렇게 된다면, 설사 그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스스로 엄청난 자치권을 부여했다고 생각하더라도 부족하기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해당 청소년들 또한 알게 모르게 스스로 자신들을 교육하는 어른들에게 기대게 됨으로써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청소년의회가 실패한 여러 가지 근본원인 중에 하나이다. 그렇다고 이런 측면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닌 것이 이러한 운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가르침을 얻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필자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참가하는 청소년 스스로의 깨달음 또한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득권층의 어른들에게 청소년자치의정운동을 설득하고 이 운동의 현실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소재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이 접근법은 접근의 근본적인 기초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되지만 부수적인 접근방법으로 적당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는 청소년의 이익단체로써의 접근을 논하겠다. 이 접근방법은 필자가 진정한 근본 접근방법으로 삼아야한다고 주장하는 접근방식이다. 하지만 그만큼 가장 조직되지 어려운 접근방법이기도하다. 이 접근방식은 말 그대로 청소년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실제 그러는지 여부와는 무관하게 이론적으로)대한민국 국민전체의 이익을 대변하고 이를 국가를 지배하는 행정조직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 바로 국회이듯이 대한민국의 청소년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고 그 이익을 위한 주장이 사회적으로 공인되게 일원화 시키는 창구이자 그 주장을 현실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써의 청소년자치조직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그리고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가 수백 명의 국회의원들을 통해 다양하게 반영되고 처리되듯이 각계각층의 다양한 청소년들의 요구가 수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나 다수가 될 청소년의원들에 의해 이 조직에 반영되고 그것을 토론을 통해 다듬고 증폭시켜 실제 정치에 소리치고 이를 받아들이게 할 역할을 하는 것이다. 어렵겠지만 이런 접근방식을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각 하고 스스로 조직하여 대표성을 청소년들로부터 인정받거나, 기득권층중 기득권층, 기존정치권력에 의해 조직되어 합당한 권한(법률안 발의권 등)과 절차(전국적인 선거 등)를 이양 받는 조직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비추어볼 때, 힘들겠지만 후자의 절차로 이익단체로써의 접근을 근본으로 하는 청소년자치국회의 구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물론 이 두 가지가 같이 이루어진다면 최선의 결과일 것이다.


  지금까지 필자가 생각하는 청소년자치의정운동에 대해 논하였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편집진이 허락해준다면 연재하여 다음호에는 구체적인 이 조직의 구성에 관한 논의를 서술하고 싶다.



[민혜경(民慧坰)]



(* 편집진 입장에서야 허락하고 말 것도 없이 그냥 기간 맞춰 투고해주시면 싣습니다. ㄱㅅ)
Posted by 오승희


㈜ 광명 진성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옥상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두발복장 규제 반대, 소지품 검사 중단, 체벌반대 등을 외치는 시위를 하는 모습.



  안녕하써니? 아, 역시 좀 어색하다. 안녕하세요? 본인은 21살 쳐먹고도 제 앞가림 못하고 찌질거리는 대한민국 평균인 청년 1입니다. 


  가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애써 의식하려고 들지 않는 것 말이죠. 저는 때때로 울분이 터져서 외면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어요. 바로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에 대해서 말이에요.

  경기도에 살고 계시는 학생들은 가끔 광명시 소재의 진성고등학교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흔히들 말하는 지역 명문고등학교죠. 유명 포털 사이트 검색 창에 진성고등학교를 쳐 보세요. 아마 ‘진성고등학교에 가려면 점수가 얼마나 나와야 되나요?’등의 질문이 졸라 많을 거에요. 왜냐고요? 외고나 과고 같은 특목고도 아닌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면서 매년 명문대 입학률이 쩔거든요. 매년 현수막을 내걸고 이번에 학생들 중 몇 명이 S대에 갔다, K대, Y대, E대에 갔다, 사관학교에 갔다, 의대에 갔다. 자랑을 해대니 실상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헤까닥 할 뿐이죠.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진실을 원하는 분들인가요? 그렇다면 전 여러분을 위해서 기꺼이 까발릴 준비가 되어있어요.


  얼마 전에 1318바이러스라는 매체를 통해서 저는 제 모교에 대한 소식을 접할 수 있었어요. 두발규제, 소지품검사, 체벌반대 등 학생인권침해에 반대하는 종이비행기 시위를 했다네요. 그리고 저는 조금 부끄러워졌어요. 저는 뒤에서 말만 많았지, 앞에서 행동하는 용기는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후배들이 참 자랑스러웠어요. 학교에서도 이를 반영해서 후배들의 요구를 수용해주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동안은 참 뿌듯했죠.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어요.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시위 직후 애국조회 때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과 학생부장 선생님의 설교가 녹음된 MP3 파일을 구해서 확인한 후에는 어이가 상실될 정도였죠.

  교장 선생님께서 “공부 잘 하고, 짧은 머리와 인사 잘 하는 것이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며, 학교의 설립 목적은 이것이다. 교장인 나는 더 이상 이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겠다. 생각을 바꿔보아라.”라고 하시는 부분에서 저는 절망적이었어요. 뒤를 이어서 학생부장 선생님이 협박조로 “지금까지 행해졌던 일련의 모든 행위들은 2007년에나 가능했던 행위였습니다. 사랑합니다. 이게 다 모두 여러분을 위해 하는 일입니다.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방식은 필요 없습니다. 공부만 하러 왔습니다. 대학생이 아닙니다. 분명히 방법이 잘못 되었습니다.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서 합시다. 자꾸 이러면 강한 교육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슬픈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합니다.”라고 말할 때 숨이 막혀오더라고요. 그리고 한숨이 나왔습니다. 휴~.


  저는 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이 학교의 실상을 몰랐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입학하고 나서도 한참동안은 다들 몰라요.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 알게 되지만, 외면하면서 모르는 척 3년을 지내고 졸업하면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명문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 수 있어요. 

  솔직히 까놓고 얘기하면 진성고등학교에 다닌다고……자부심? 웃긴 얘기죠. 이런 거 참 싫지만 그네들 방식대로 학교의 레벨을 나누자면, 위에 날고 뛰는 특목고들이 있는데 어떻게 걔들을 다 제쳐놓고 엘리트가 될 수 있겠어요. 그런데 선생님들이 그래요. 니들은 엘리트라고. 우리 말만 들으면서 3년을 죽은 듯 보내면 너희도 ‘명문’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고. 부모님들? 좋아서 질질 싸면서 애들을 타박하죠. 선생님 말씀만 듣고 3년만 죽은 듯 공부해! 아니 근데, 만약 너라면 3년 죽은 듯 공부할래요? 넌 살아있는데? 그건 진짜 말이 안 되는 거죠. 살아있는 사람에게 죽음을 강요하는 거 아니에요? 먹고 싸고 공부하는 건 되는데, 먹고 싸고 노는 건 안 된단 말이죠. 거 참.

  그런데 이 모든 게 진짜 가능한 학교가 진성고등학교에요. 전교생 기숙사생활이라는 명목 아래 학생들을 감시하고,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기준에서 어긋난다 싶으면 압력을 가하죠. 그리고 말해요. 이것은 교육의 일환입니다. 그럼 전 말해요. 제가 2학년 때 어떤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인데 가슴 속 깊이 와 닿거든요. 그것은 교육이 아닌 사육의 일환입니다. 우리는 개돼지가 아니에요.


  후, 제가 너무 흥분했나요? 마지막으로 그럼 깔끔하게 마무리 해 볼게요. 좋은 말로요. 이건 제가 3년 동안 애국조회를 하면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이야기인데요, 요즘 세상은 정의가 없는 세상이래요. 위에 언급했던, 학생부장 직을 맡고 계시는 P모 체육 선생님께서 그러셨어요. 정의라는 것은 참 중요한 거라고요. 왜 정의롭게 살지 못하냐고요. 어째서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지 않고, 어째서 길을 가다가 학부모님, 선생님께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느냐고요. 어째서 떠드는 친구에게 조용히 하라는 말을 못하냐고 혼을 내시네요. 그 친구가 화를 내면 자신에게 말하라고, 그럼 그 친구를 타일러 주시겠다고 말씀하세요. 강한 자에겐 강하게, 약한 자에겐 약하게! 그게 바로 정의래요. 그런데 정의를 신봉하며 정의롭게 사시는 그 선생님은 10년 동안 우리에게 100억을 착복해간 학교 설립자님께 90도로 허리를 꺾어 절을 해요. 선생님은 아직 그 분에 대해 잘 모르나 봐요. 아시면 그러실 리가 없겠죠?

  자 다시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자면…… 그러니까 결론은 우리 모두 정의롭게 살자는 거예요. 언더스탠드? 이즈잇 끌리어?


[그레이+너기]
Posted by 오승희

  “우리도 다 너네들처럼 힘들게 공부했어. 너네만 힘들게 공부하는 거 아냐!
  닥치고 공부나 해. 온몸이 부셔지도록 하란 말이야.”


  사람들이 조금만 덜 이기적이었으면 좋겠다.
  나도 그렇게 공부했으니까 너네들도 못할 것없다, 뭐 한번 맛이나 봐라 등의 논리는
  정.말. 진심으로 이기적인 인간의 표상이라고까지 생각된다.


  우리들의 후손들만큼은 이런 고통 속에서 자라지 않게,
  자신들의 꿈을 스스로 포기하고 부러뜨리지 않도록.
  현세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지금의 교육의 심각성을 깨달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교육에 학생이 있는 진정한 교육으로 바꿔야하지 않을까.


  교육에 학생은 없고 권력만 있다.
  무섭고 포기하고 싶을만큼 지겹다, 이런 모순은.



[레지나]
Posted by 오승희



㈜ 혹시 학교에서 인권 같은 얘길 했다가, 아님 교사한테 좀 개겼다가 “빨갱이” 소릴 들어본 적 없나요? 얼마 전엔 “편향적 교육”을 했단 이유로 한 교사가 압수수색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과연 학생이나 교사들을 묶어놓는 “정치적 중립성”이란 말의 진짜 뜻은 뭘까요?

( 만화 출처는 월간 「사람」 2007년11월호입니다. 불펌ㅈㅅ )
Posted by 오승희

친구는 과연 무엇일까.
요즘들어 제가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혼자서 음악들으면서 제 생각을 정리하거나, 필요한 공부를 한다던가, 읽고싶은 책을 읽는 다던가.
그렇다고 타인과 같이 있는 시간을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불필요한 대화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뿐이죠.


나이가 들면들수록 제 주변 아이들의 가식성과 이기적인 면들이 눈에 들어와 심란합니다.
오랜만에 모여 같이 수다를 떠는 것은 참 재미있죠. 서로의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그런 대화. 어느 누구하나 자기만 말하려 상대방의 말이 언제 끝나나 기다리지 않는 그런 대화. 이런 대화라면 전 정말 하루종일이라도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 주변의 아이들의 대화는 제가 상상하고 바라는 것과는 너무나 다른 것 같습니다.


‘혼자’ 있지 않기 위한 수단. 단지 그것을 위해 같이 모여 알맹이없는 얘기들을 나누고, 심지어는 다른 이를 비방하기도 합니다. 모두 각자 제 이야기하기 바빠 상대방의 얘기는 들으려하지 않고, 듣는 것 같아보여도 상대방의 말이 끝나자마자 자기 얘기를 총알같이 내뱉곤 하는....
전 정말 그런 아이들에게 적응이 안됩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랬을까요,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 슬플 따름입니다.


제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저 친분을 위해 같이 얘기도 할 수 있는거지 뭘 그래, 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저 혼자있는게 창피하고 민망하고 왠지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는 그런 기분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친구와의 우정을 이용하는 것이 싫을 뿐입니다.


각자 개인의 시간을 즐기면서도 친구들사이의 우정은 견고해질 수 있습니다. 절대 흔들리지않죠.
정말 진정한 우정을 찾기란, 현 사회에서는 힘들어 보입니다.
같이 있으면 부끄럽지 않고 그저 재미있게 시간을 때울 수 있는 친구만을 선호합니다. 진지하지 못한 다수의 청소년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제가 너무 그대들을 왜곡하여 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레지나]
Posted by 오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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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승희

  2005년 겨울의 어느 피자집이었다. 눈이 많이 내리던 그 날, 그 피자집에서는 ‘ㅈㅂㅊㅇㅁ’, 좀 불쌍하게 보자면 ‘제발천원만’, 대외적인 공식 명칭으로 보자면 ‘전북청인모 : 청소년인권모임'의 새로운 사업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ㅈㅂㅊㅇㅁ가 처음 생겨났을 때부터 숙원사업이었던 게시판, 학교 측의 쌩깜으로 무산됐던 그것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형태의 게시판이, 논의되고 있었다. 그 날의 논의에서 결정된 것은, 청소년이면 누구나 글을 써 투고할 수 있고 또 누구나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순수 오피니언 신문’의 창간과 <오답 승리의 희망>이라는 그 신문의 이름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오답 승리의 희망>이, 벌써 창간 2주년을 맞았다. 그리고 이번이 7번째 오답이다. 앞선 6번의 오답이 세상 속에서 정답과 투쟁하는 동안, 막 고3이 되는 입장이었던 필자는 어느새 대학에서 후배를 맞이하는 입장이 됐다. 함께 오답을 만들어내던 친구들 모두 고등학생의 신분에서 벗어나게 됐다. 난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시간은 그렇게 흘렀다.


  그 동안 우리는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가? 우리가 이것을 해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 라고 따진다면 글쎄, 사실 딱히 할 말은 없다. 이 신문은, 아직 세상을 뒤집어엎기에는 너무나 얇고, 발행 간격은 너무나 뜸하고, 발행 부수 또한 너무나 적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하나가 있다. 단 하나의 정답만이 인정되는 이 사회에, 오답 또한 세상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우리와 함께하려는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는 것이다.


  정답만으로는 희망이 없다. 희망은 오답에 있다. 단 하나의 정답만을 인정하는 사회는 다양성의 부재에 빠지게 되며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이제 두 살배기가 된 우리의 오승희는, 정답과 좀 더 적극적으로, 좀 더 당당히 싸워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 무기는 바로 여러분 - 특히 청소년 여러분 - 의 관심이다. 갈수록 발전하는, 청소년 게시판으로서의 기능에 더욱 충실한, 그리고 더 이상 ‘빈약한 자본’ 때문에 여러분의 글을 다 싣지 못하지는 않는, 그런 언론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며 ‘별로 하는 일 없는’ 필자의 작은 인사말을 이만 줄이도록 하겠다.
Posted by 오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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