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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22 <Show me the 개념> 국회도서관은 청소년을 두려워 해? by 오승희



국회도서관은 청소년을 두려워 해?




전자책의 등장으로 종이책의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국회 옆에 있는 국회도서관은 개관 60년을 바라보고 있는 중입니다. 60년 동안, 장소, 장서 수, 시스템 들이 개편됐지만, 아직 바뀌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제가 이번에 이야기할 주제입니다. 바뀌지 않은것들은 많지만- 제가 이야기 할 주제는, “청소년의 출입 제한”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국회도서관 운영 규칙(2010. 2. 24일 전부개정)에도 나와있습니다,

(가장 근접한 쪽으로 인용했습니다.)

제4조(대상자) 법 제2조제3항에 따른 도서관봉사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대학생 또는 18세 이상인 자, 그 밖에 도서관자료가 필요하다고 도서관장이 인정하는 자로 한다.
                    (출처: 국회법률지식정보시스템)


국회도서관 홈페이지에도 잘 나와있습니다.

국회도서관 홈페이지- 자주 물어보는 질문
Q.고등학생인데 도서관을 이용하려고 하는데 가능합니까?
A. 국회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는 입법정책지원을 위한 전문서적 등으로 중·고등학생이 이용하기에는 부적합하므로 공공도서관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국회도서관의 열람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현직 국회의원 및 국회소속공무원
- 18세 이상인 자(신분증 지참)
- 대학생(학생증 지참)
- 기타 도서관 소장자료가 필요하다고 관장이 인정한 자



이렇게 청소년이 입장 및 사용이 안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역시 16살 미만의 청소년들은 이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국회도서관이 주장하는 논리에 반박해본다면-

국회도서관 측에서는 청소년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운 전문서적들이 많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에게도 일정한 잣대를 대서 당신이 어떤 책을 읽을 수 있나 없나 수준을 판별하긴 어려운 일입니다. 나이를 기준으로 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또, 그게 도서관 이용을 금지하는 이유가 되는 것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한 국회도서관은 출간하는 모든 서적을 의무적으로 납본해야하는 납본도서관입니다. 한국에서 나온 모든 책들이 다 있다는 겁니다.)

청소년이 들어간다면 청소년들이 시끄럽게 할 거라는 이유를 내세우기도 하는데요, 청소년들은 더 시끄럽게 굴 거라는 편견만으로 모든 청소년들의 권리를 막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도저히 도서관 이용을 할 수 없을 만큼 방해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그 사람들이 도서관을 이용 못하게 하면 될 것입니다.

국회도서관을 18세 미만에게도 개방할 경우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논리를 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착각은 자유라지만, 진심으로 국회도서관이 그렇게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인 줄 아는 걸까요? 국회도서관에서 공부하면 서울대 간다는 소문이 나서 청소년들 수백명이 한꺼번에 찾아가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국회도서관은 청소년들에 대해 참 이상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18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국회도서관을 이용하느냐 마느냐. 16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국립중앙도서관을 이용하느냐 마느냐.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국회도서관은 18세 미만은 이용할 수가 없는 거, 국립중앙도서관은 16세 미만은 이용할 수가 없는 거, 그게 그냥 불합리하고 억울한 겁니다.

국회도서관이 아까도 말했듯이, 60주년이 가까워지는 만큼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좋은 지식을 (지식에 질이 따로 있는건 아니지만) 차별 없이 제공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국회도서관의 의미가 강조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요?


Posted by 오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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