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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5 [4면] [Show me the 개념] 말 많은 인사청문회 by 오승희
 2월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그동안 언론 매체를 통해 참 많은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었던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나치게 단정해 보이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유 장관의 지난 모습들을 접한 이들이 보면 어김없이 "내숭"이라는 단어를 내뱉을 정도였다. 깔끔한 정장에 반짝반짝 윤이 나는 안경과 입가에 살짝 띄운 미소. 모르는 사람이 보면 "참 깨끗하고 청렴결백해 보인다."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할 것이다.

 이날 청문회에서 유 장관은 질문하는 여/야당 의원들의 추궁과 해명요구에 여러 잘못을 시인, 요구에 순순히 응하는 등 참으로 양처럼 순하고 온순한 모습을 보였다. 유 장관의 온순함에 청문회는 평화롭게 끝나는 듯 했으나 문제는 뒷일이었다. ‘서울대생 민간인 폭행사건'의 피해자들이 기자회견을 가졌고, 여러 의원들이 가면을 쓴 사람의 가면은 오래 지나지 않아 벗겨진다며 비판을 일삼았다. 그렇다.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되는 것은 아니고, 돌멩이에 물감을 칠한다고 과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 장관의 과거를 아는 이들로서는 "장관 되니 사람이 변한다."보다는 "꼴에 장관이라고 내숭떤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지당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들의 비판어린 목소리를 느끼고 기가 막히는 것은, 이들은 국회의원이라는 점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하나의 거대한 상류집단을 형성해 남부럽지 않게 떵떵거리는 사람들. 이 사람들이 과연 유 장관을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 이 사람들은 과거가 없고 부정부패한 삶이 아닌 청렴결백한 국회의원으로서의 삶을 살았을까? 우리 국민들의 여론이 유 장관의 장관직 반대 65% 라는 데에 반발하는 것이 아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을 두둔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유 장관에게 비판을 퍼붓는 다른 국회의원들의 뻔뻔함이다. 애써서 들추어내본다면 이 사람들에게도 유 장관 부럽지 않을 과거가 있을 것이다.

 이들이 유 장관에게 던진 질문을 보면 어이없는 웃음이 나올 뿐이다. "비교적 반미 성향 이면서 딸을 외국어고에 보면 이유가 무엇이냐?" 아니, 그럼 자기 자식들은 자신이 반미 성향이라고 자식들 영어공부도 안 시킨다는 말인가? 여하튼 이번 인사청문회를 통해 "비슷한 부류끼리 어울린다.(속된 말로 끼리끼리 논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자신의 상은 차리지도 않고 남의 상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을 보며, 우리나라는 발전하려면 아직도 멀었구나 하고, 감히 생각해 본다.

대구경북고등학교 이지원
Posted by 오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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